1)아이와 만날 때
퇴근 후 아이와 만날 때 엄마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상냥한 미소와 스킨십으로 온종일 불안해 했을 아이를 안심시켜주는 것이다. 특히 말 못 하는 영아들에게 적극적인 스킨십만큼 좋은 대화법은 없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너무 피곤하면 감정 조절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그렇다고 놀아달라며 다가오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오늘 엄마가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어. 조금만 쉬고 나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그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까?”라고 양해를 구해보자. 조그만 아이가 뭘 알겠느냐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이들은 엄마가 솔직하게 얘기하면 신기하게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챈다.
아이와 만났을 때 엄마가 해야 할 행동은 다음과 같다.
l 둘만의 상봉 세리머니를 만들어라
엄마와 아이 둘만 알 수 있는 상봉 세리머니를 만들면 친밀감이 커지고 아이에게 자기편이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줄 수 있다. 세리머니를 만들 때는 함께 아이디어를 짜되 아이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l 아이를 힘껏 안으면서 “사랑해” 또는 “오늘도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라
아이는 스킨십으로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자신감도 얻는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하되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엄마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진심을 담는다.
l 아이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라
아이는 반가운 마음에 그날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싶은데 엄마가 건성으로 듣거나 “좀 조용히 해. 알았으니까 다음에 얘기해!”라고 말하면 의욕을 상실하고 무시당한다고 느낀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낀 점 등을 마음껏 얘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웃어주며 “그래서?”, “아, 그랬구나”라고 맞장구를 쳐주자. 아이가 얘기하는 동안 일손을 놓고 집중해서
들어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일하는 중간마다 아이와 눈을 맞추거나, 한두 번쯤은 잠깐 멈추고 “진짜?”라거나 “오!”라는
추임새를 넣어주면 아이는 더욱 신이 나서 얘기한다. 만약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면 “2탄은 밥 먹으면서 할까?” 또는 “우리 너무너무 재미있는 얘기는 꼭꼭 숨겨뒀다가 자기 전에 침대에서 해볼까?”라면서 요령 있게 끊는다.
2)아이와 놀아줄 때
할 일도 많고 바쁘다 보니 아이를 비디오나 TV 앞에 앉혀놓는 경우가 많다. 당장은 귀찮게 안 해서 편할지 몰라도 비디오증후군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 놀이와 학습을 겸한 놀이법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놀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따로 시간을 내어 뭔가를 해주기보다는 단 몇 분이라도 아이가 노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거나 집안일을 놀이와 접목해서 하는 것이 좋다.
l 아이의 놀이에 5분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블록 쌓기, 인형놀이 등 아이가 함께 놀자고 할 때 “엄마 바쁜 거 안 보여? 다음에 놀아줄게”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와! 기차 정말 잘 만들었네. 그럼 이번에는 뭐 만들어볼까? 자동차? 그래, 그럼 엄마는 날개 달린 자동차를 만들어야지. 00는 어떤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라는 식으로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주고 친밀감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한다. 5분만 투자해서 제대로 놀아주면 아이의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지므로 그 다음에는 일하면서 간간이 호응만 해줘도 아이의 떼쓰기가 현저히 줄어든다.
l 음악을 활용하라:
아이가 좋아하는 CD를 틀어주거나,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껏 춤을 추거나,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라는 놀이를 해본다. 아이의 리듬감이 발달하고 자신감도 높아진다. 이 놀이는 엄마가 설거지나 청소를 하면서도 할 수 있어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고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기에 활용도가 높다.
l 신체놀이와 집안일을 접목하라: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와 놀아주랴, 집안일 하랴 이중으로 고달픈데 이를 함께 접목하면 좋다. 예를 들어 ‘캔이나 종이를 재활용 봉투 안에 집어넣기’, ‘쭉쭉쭉 양팔 올려 물건 가지런히 정리하기’, ‘살금살금 까치발 들어 바닥에 있는 물건 주워오기’등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놀이와 접목해본다. 이때 음악을 틀어놓고 하면 음악성도 키울 수 있고 아이도 노는 시간이라고 받아들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엄마가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일명 ‘거울놀이’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걸레 두 장을 준비하고 아이와 함께 방을 닦으면서 “엄마처럼 해봐요, 이렇게!”라고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오른쪽 다리 들기” 또는 “엉덩이 하늘로 들어 올리기”라는 식으로 중간중간 재미있는 미션을 준다. 이때 엄마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미션을 안 했을 경우 ‘엉덩이로 이름 쓰기’, ‘엄마 입술에 뽀뽀 세 번 하기’등의 벌칙을 정해 놓으면 더욱 재미있다.
l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라:
저녁을 먹고 나면 치우느라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근처 공원에 나간다. 공원에서 맘껏 뛰어 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키 크는 체조를 함께하면 엄마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몸과 마음도 건강해진다. 이렇게 30분 정도 신나게 놀고 나서 집에 돌아와 목욕하면 억지로 재우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 때문에 엄마는 오히려 저녁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3)아이를 재울 때
빨리 아이를 재워야 미처 끝내지 못한 집안일도 마무리하고, 내일 출근 준비도 할 텐데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더 놀고 싶어 떼를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빨리 자라고 윽박지르거나 무조건 혼내는 대신 먼저 TV와 불을 끈 뒤 아이를 꼭 껴안고 누워서 이야기나 자장가를 들려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아이를 절대 울면서 자게 해서는 안 된다. 다음 날 아이의 기분도 안 좋거니와 반발심만 키우기 때문이다.
l 목욕을 시켜라
간단하게 씻기는 것도 좋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거품 목욕이나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입욕제를 넣어주고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거품 장난을 치면서 아이가 행복하다고 느끼게끔 충분한 스킨십을 나눈다. 함께 목욕하면서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 동화책을 읽어주어라
잠들기 전 동화책을 읽어준다. 이 때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고른 책이나 아이가 읽고 싶다고 가져온 책 위주로 읽어주는데, 주인공을 아이 이름으로 바꿔 읽으면 집중력이 강화된다. 잠자리 동화책만큼은 아빠가 읽어주는 것도 좋다. 아빠의 낮고 부드러운 음색은 아이를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하고, 손을 잡거나 무릎에 앉혀서 읽어주면 아빠의 사랑도 느낄 수 있다.
l 사랑의 마사지를 해주어라
노래를 부르거나 얘기를 하면서 아이의 몸 구석구석을 마사지해준다. 이 때 “여기는 동그란 배꼽, 이건 발가락~ 발가락 한 개, 두 개” 하는 식으로 신체 부위의 이름을 알려주거나 숫자를 세보는 등 자연스럽게 학습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 억지로 재우지 마라
아이가 자지 않으려고 하면 불을 끈 상태에서 꼭 안아주자. 엄마 냄새만으로도 아이는 안정을 느끼고 ‘이제 자야 할 시간인가 보다’라고 인지한 후 스르르 잠이 든다. 이 때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인형이나 자동차, 책, 사진 등에 “곰돌아, 안녕~ 잘 자!”라고 일일이 인사를 한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그러면 이제 우리 00도 자볼까? 사랑하는 우리 00야, 안녕~ 잘 자!”라고 인사하면 아이도 어느 순간 잠 잘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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