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생활습관에 관련된 고민
1위_ 텔레비전에 푹~
빠졌어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TV앞으로 달려가는 아이, 만화영화의 시간표를 줄줄이 꿰고 있는 아이. 텔레비전은
‘뜨거운 감자’와 같다. 너무 뜨거우면 입안이 다 데일 것이고, 너무 식다 보면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아이와 시청 시간을 정한다.하루에
1시간 정도 형편에 맞추면 된다. 일방적이기보다는 외교 협상을 하듯 아이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진지해야 아이도 약속을 잘 지킨다.
시청시간이 정해지면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협상한다. 하루 1시간, 만화영화 2편 정도가 현실성 있다.
다음에는 선택한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한다. 함께 보면서 프로그램 내용의 수준과 질을 같이 판단한다. 만약 적절치 못하다면 좋은 말로 권유함으로써
스스로 다른 작품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협상이 끝나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줄어든 TV시청 시간만큼 아이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책을 읽어주거나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때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2위_ 밥을 제대로 안
먹어요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을 뿐 아니라 에너지의 많은 부분이 성장에 소비돼 하루 세끼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간식을 먹게 되는데, 간식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양만 준비한다. 찐 고구마 한두 개, 사과 1개, 우유 1컵 정도면 충분하다. 아이를
요리에 직접 참여시키면 음식에 대한 호감을 높일 수 있다. 아이에게 양념통을 집어달라고 하고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게도 한다. 여기서 꼭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우리 아들(딸)이 엄마를 도와줘서 엄마가 더 쉽게 음식을 만들었네, 고마워” 하는 식의 칭찬이다.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임과 동시에 또 도움을 주게끔 만드는 동기유발의 방법이다. 식판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꺼리는 반찬을 처음에는 한두 개만 담다가
익숙해지면 조금씩 양을 늘리는 방법이다.
3위_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요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보자.밤 9시가 되면 온가족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눕는 식이다.
시간은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잠자기 전 차분한 동화책을 읽어주어도 좋다.코믹한 책은 정서적으로 흥분이 되어 좋지 않다. 글자를
짚어가며 읽는 것도 삼간다. 그보다는 이야기 중심으로 읽어주면서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졸음이 오는 게 느껴지면
“그럼 우리 ○○(주인공 이름)를 꿈속에서 만나자” 하고 말해주면 눈을 꼭 감을 것이다. 잠잘 때만 입는 잠옷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마음에 드는 잠옷을 사주면 잠옷이 입고 싶어서라도 잠잘 준비를 하게 된다.
4위_ 손가락을 자주
빨아요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물건에 집착하기, 머리카락 꼬기 등과 더불어 유아기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는 아이의 주변 환경을 잘 바라보자.가족 구성원의 친밀도, 가족의 생활습관이 안정되고 규칙적인가,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마음으로 들어주는가, 유치원 생활은 원만한가 등을 체크하고 원인을 먼저 해소해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손가락을 빨았을 때 몸에 안
좋은 영향이 있다는 것을 질문으로 알게 해줌으로써 예견되는 상황을 미리 이야기해준다.물론 이런 방법으로 나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체할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 손가락을 빼서 장난감을 쥐여줄 수도 있고, 잠잘 때 빤다면 가만히 손을 잡고 자장가를 불러줄 수도 있다. 눈짓과 미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무의식중에 손가락을 빨면 “○○야” 하고 부드럽게 불러주고 아이와 눈을 마주쳤을 때 눈짓을 해주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빨았다는 것을 알고 손을 입에서 떼게 된다. 눈짓이 일종의 약속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5위_ 잠투정이 너무 심해요
아이의 경우 어른과 달리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잠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이다.저녁식사 후 간접조명으로 바꾼다든지, 놀이를
하더라도 오목, 장기 같은 앉아서 하는 놀이가 좋다. 화장실 다녀오기, 물 마시기 등도 미리미리 할 수 있게 도와주자. 엄마가 짜증을 내면
불안감이 심해져 잠을 더 이루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것저것 해달라는 요구가 많을 때는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우선 한두 개 정도를 흔쾌히
들어준다. 단 다음번엔 안 된다는 단서를 명확히 달아야 한다. 계속 요구할 때는 다소 엄하게 해도 좋다. 단호한 태도란 화를 내거나 강압적인
말투를 쓰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권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두 손을 지그시 잡는 것도 아이가 부모의 말을 귀 기울여 듣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 행동습관에 관련된
고민
1위_ 외출이나 과제물을 제출할 때 늑장을 부려요
바쁜 아침 시간 부모는 일분일초가 아쉽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아까울 이유가 없다. 오히려 부모와 있는
시간이기에 더 느긋해진다. 이렇듯 부모와 아이에게 주어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의 눈에는 아이가 늑장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이에게 부모의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침에 실랑이를 벌인다면 전날 저녁에 ‘엄마 아빠는 몇 시에 출근해야
하는지, 아이가 어린이집에 몇 시까지 등원해야 하는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아침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스스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부모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미리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
한 번의 이야기로 나아지지
않으면 자주 그리고 꾸준히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미리 아이에게 가족들이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이나 일어날 시간 등을 알려주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좋다. 이럴 때 알람시계나 모래시계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위를 알려주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것도 필요하다. 다른
일은 빨리 하면서 숙제나 과제에 늑장을 부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럴 때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2위_ 정리정돈을 거의 안 해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그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동원한다. 하지만 어른이 보기에는 어지럽히는 것으로만 보이기 마련. 집을 어지럽히는 것은 대개 장난감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장난감을 치울 때 살짝 거들면서 이렇게 해보자. 첫째, 놀이 중간에는 정리를 강요하지 않는다.아이에게는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재미있게 즐긴 만큼 장난감에 애착을 갖게 되고, 그러면 정리에도 적극적이 된다.
둘째, 정리가 노동이 아닌 놀이가 되게 한다.
아이와 부모가 역할을 나눠 놀이로 정리해보자. 인형과 블록 등으로 나눠 누가 먼저 정리하는지 시합을 하는 식이다. 아이는
정리보다 게임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30분의 시간을 정한 후 알람시계를 맞춰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정리해야 하는 자리를 정확히
알려준다. “○○야, 기차를 이 통에 담아줘”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정리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적당한 크기의 정리함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넷째, 놀고 난 뒤 정리하는 것을 규칙으로 정한다.어느 날은 하고 어느 날은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점점 정리와 멀어진다.
바쁜 날일지라도 한 개 정도는 스스로 정리하도록 해야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
3위_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순 없나요?
어릴 때부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전적으로 대신해주기보다는 일을 분담해 도와주는 것이 좋다.이를테면 점퍼의 지퍼를 끼우는 것까지만 해주는 식이다.
대신해주면 좌절감만 쌓이게 된다. 설사 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시도하게 하고, 시도에 대해서는 후한 칭찬이 이어져야
한다.
만약 그래도 챙기지 않으면 그대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수첩, 가방, 옷이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예를 들어 “우리
아들(딸)이 어젯밤에 양치를 잘했는데, 엄마가 수첩이 없어 못 적었네. 정말 안타깝다. 다음엔 꼭 챙겨와서 쓰자”라는 식으로 말해주면, 다음날
수첩을 꼭 챙겨올 곳이다. 수첩을 가져왔으면 양치를 잘했다는 사실은 물론 수첩을 잘 챙겨왔다는 칭찬까지 적어주는 것이
좋다.
◈ 사회성에 관련된
고민
1위_ 수줍음이 너무
많아요
친구의 이야기를 듣게 한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면 뒤로 숨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먼저 친구의 이야기를 듣게하면서 정리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충분히 들은 후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말할 기회를 주는 것.
재미있고 과장된 반응을 보여주면 목소리는 자연히 커진다. 가족이 모여 회의를 해보는 것도 좋다.일례로 낮에 친구와 싸운 일에 대해 훈계가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발음이나 말투가 문제라면 지적해준다.
자신감이 줄고 의기소침해지는 부정적인 경험은 점점 부끄러움을 타는
아이를 만든다. 녹음을 해두었다가 함께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사람과 만날 기회를
자주 만들어서 경계심을 없애도록 한다. 부모가 먼저 이웃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집에 손님들이 자주 오거나 다른 집에 놀러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웃에게도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고 좀더 많은 반응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랑하고픈 장기를 만들어준다.자기 자신에 자신감이
생기면 수줍음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장기는 노래, 놀이, 종이접기, 운동 등 무궁무진하다.
2위_ 친구들과 노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해요
가끔은 실컷 놀게 해준다.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이의 스케줄이나 건강 상태를 보고 적당히 쉬는
시간을 조절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편히 누워서 음악을 듣게 해준다거나 낮잠을 잘 때 발마사지를 해주면 특히 좋아한다. 집에 가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확신을 주자.밖에서 친구들과 놀겠다고 심하게 떼를 쓸 경우에는 집에서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덧붙여 바깥에서는 부족한 정적인 시간을 집에서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목욕, 발마사지, 연극, 동화책 만들기, 밀가루 점토놀이
등이 방법이다. 마실을 가거나 친구와 놀 수 있는 시간은 미리 정해서 약속을 해야 한다.놀이에 푹 빠져 말을 듣지 않을 경우에는 시계 분침을
가리키며 시간약속을 정한다. 너무 짧다고 투정을 부릴 때는 몇 분의 여유를 주면 된다.
3위_ 좋지 않은 말과
행동을 따라해요
한때의 습관이긴 하지만 정 걱정이 된다면 무관심이 최선이다.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자신도 재미가 없어서 더 이상 흉내를 내지 않게 된다. 말리는 이유는 조곤조곤 설명해준다. 특히 위험하거나 다른 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유행어는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 ‘누구와 놀지 마라’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이렇게 말할 경우 아이는 무척 혼란스러워 하면서 은연중에 흉내를 낸
친구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