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살 된 자녀를 둔 부모 중에는 아이가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고 재롱도 부렸는데 요즘 들어 수줍음을 많이 타 엄마에게 매달리고,
자기 뜻을 금방 들어주지 않으면 떼 부리고 원망하는 것이 심해졌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크면서 더 의젓해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고 감정조절도 잘 해야 하는데, 오히려 잘하던 것도 못하고 아기 때로 돌아간 것 같아 걱정이 된다는 식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
시기가 매우 당황스럽지만 이것은 아이가 독립적 자아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과정이다.
◈
세 살 이전 아이의
환상
아기들은 처음 태어나서 얼마 동안은 깨어있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더 많고 부모를 포함한 외부
세상에 대해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생후 2개월 정도가 되면 어렴풋이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에 대해 인식한다. 하지만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과 자신이 분리된 존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후 몇 달이 지나면 아기는 차차 다른 사람에게도 눈을 돌리고 자신을 돌봐주는
엄마와 다르다는 사실도 알아챌 수 있다. 경험을 통해 아이는 엄마가 '나의 일부'가 아닌 다른 사람 중의 하나임을 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심리적으로는 자신과 엄마가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엄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위대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기는 자신도 전지전능한 존재라는 환상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이때는 무서울 것이 없이 주변을 탐색한다. 걸음마를 막 뗀
아기가 뛰뚱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것이나 길거리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은 아이에게 모험가나 연예인끼가 있어서가 아니라 유아기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자아도취적 행동이다.
◈ 엄마와의 정서적 분리과정 = 독립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생후 18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는 충격적인 사실, 즉 엄마와 나는 다른 사람이며 더 이상 엄마의 전능함도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아이가 자신만만하게
세상을 탐색하러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 환상이 깨지면서 아이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자기 스스로
탐색하기 보다는 무엇이든 엄마와 같이 하려 든다. 놀이방을 잘 다니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안가려고 떼를 쓴다거나 혼자 잘 놀고 있다가도
갑자기 울면서 엄마를 찾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기분과 행동에서 양면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졌다가
갑자기 화를 내고, 엄마를 살갑게 대하다가 일순간 공격적으로 대하는 등 감정과 행동의 기복이 심해진다.
이런 변덕을 보이는 이유는
엄마가 자신의 일부였다는 환상이 깨진 것과 자신이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분노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아이는 대략 생후 18개월에서 36개월까지 엄마에게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 4세 이전에 타인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진정한 자아의식이 발달한다. 드디어 엄마와 분리된 '나'라는 개별적 존재로서 우뚝 서게 된다.
◈ 양가적 감정에 시달리는 미운
세살
그러나 엄마와의 정서적 분리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미국에서는 '끔찍한 두
살(Terrible Two)', 우리나라에서는 '미운 세 살'이라고 불리는 시기가 바로 정서적으로 물리적으로 엄마에게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양가감정은 최고조에 달한다. 자기 손에 닿는 거리의 물건도 집어달라며 엄마손을 끌어당기는 등 엄마를 여전히 자신의 욕구를
충족해 주는 대상으로 사용하려다가도 한편으로는 자기 스스로 기능하고 싶은 욕구와 엄마로부터 자율적으로 되고 싶은 바람이 생겨 자신을 위협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지극히 혼란스러운 상태를 경험한다.
◈ 자율성 발달을 위해 수치심을 다스리고 분노를 억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시기를 순조롭게 극복함으로써 아이는
자율성을 발달시킨다. 이때 엄마가 아이의 독립 시도에 부정적으로 대하거나 "혼자 하겠다고? 어디 한번 할 수 있는지 보자" 하며 비꼬거나,
스스로의 시도가 실패해서 다시 엄마의 도움을 청했을 때 "아까는 혼자 할 수 있다며"라고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독립적 욕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하게 되어 차라리 독립된 자아발달을 뒤로 미룬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커서도 분리불안, 감정조절의 어려움, 지나친 의존성과
같은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감정변화에 대해 버텨주고 실수에
대해 기다리고 감싸주는 모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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