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012. 8. 23. 23:56

요즘 하던 일들을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정말 많은 일을 혼자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계획하고 단계적으로 처리해 오던 일들이어서 잘 느끼지 못했는데, 몰아서 정리도 하고 다른사람에게 설명하려니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왜 나는 이렇게 일이 많은걸까?" "왜 혼자 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던 걸까?"

그러면서 좀 지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일은 혼자 하면 안되는거다.

언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런데 내가 하던 일을 나 밖에 모른다고 하면,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 큰 문제가 된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또 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나 혼자만 하고 있었을까?


내가 속한 조직은 정말 다양한 주제의 일들이 공존한다.

몇 명은 무리를 지어 비슷한 일을 함께 하고 있지만, 다른 몇 명은 정말 다양한 일들을 둘 혹은 혼자 맡아 일하며, 이 또한 몇 개월이 지나면 마무리 되어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계속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부족하게 된다.

고정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으므로, 새로운 업무가 발생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돌아가며 그 일을 처리하게 된다.

하나의 일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두 명,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혼자 하게 되는 것이다.

두 명을 투입 할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라 해도 어떻게든 함께 할 수 있는 동료 한 명을 만들어 두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개개인의 관심사. 하고 싶은 일.

개인적으로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개인의 의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가르쳐 주고 달래고 얼래도 소귀에 경 읽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설령 후배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개인 대 개인이다.

후배라고 하여 강압적으로 해라 마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몸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나는 그런 사람을 찾지 못했다.

이것은 나의 책임이다... (환경도 한 몫 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잘 정리해 두었어야 한다.

이 또한 나의 책임. 혼자 일하고 있다면, 잘 정리해야 한다.

어떠한 사람이 오더라도 내가 하던 일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그런데 그걸 잘 하지 못했다.

코드를 설명하고, 간단 간단하게 정리해 두었던 문서들이 전부.

그러다보니 힘들 수 밖에...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회사업무를 진행하면서 고민하고 고쳐나아가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추가로, 계속해서 고민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계속 새로운(?) 일들을 맡게 된다. 다시 말해 기존의 업무와의 연계도가 극히 적거나 거의 없다.

이렇게 되므로 뭔가 쌓이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을 수 있겠지만, 개인의 경력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업무나 문제가 주어졌을 때 빠르게 자료를 조사하여 해결책을 찾아내거나 처리하는 능력!

이것이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회사에서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사람, 그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그 자리에 배치하는것이 옳은 것 아닐까?


위에서도 잠깐 언급 했지만, 구성원들의 업무에 대한 관심사가 다르고, 관심의 정도가 다르다.

서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각각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이러한 문제는 아마도, 큰 회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채용하고나서 개개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배치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면에서 스타트업이나 게임개발사를 부러워 하지 않을 수 없다.

개개인의 관심사와 목표가 같기 때문에 서로가 함께 일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혼자 일하다보면 정말 지친다는 느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움직이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좀 약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 했으니...

하지만, 내가 살아야 하는것 아닌가...?


Posted by 세월의돌
취미2012. 8.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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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이라는 영화를 봤다.

처음에는 임수정이 좀 색다르게 나오는 것 같아서 눈길이 갔고, 초반에는 코믹한 설정들이 재미 있었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아내와 헤어지기위해 아내를 유혹 해 달라고 카사노바를 고용(?)하는 유쾌하지 않은 내용이 등장.

살짝 위태위태한 상황들이 전개되고, '과연 해피엔딩으로 전개될까?'라고 의심하게 된다.


결과적으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고, 교훈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다.

무엇보다 많이 대화하라는 내용.

부부가 살다보면 서로에 대해 잘 또는 모두 알고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서로가 할 말이 없어진다는 정인의 대사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들었다.


정인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실행방안도 제시한다.

계속 아무 말이라도 시키라고...


그런것 같다.

서로가 계속 대화를 유지히는 것.

그것이 부부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방안 가운데 하나인것 같다.


그런면에서 결혼선배들이 했던 자녀에 대한 이야기에도 공감.

부부가 살다보면 대화거리가 줄어들고 권태기가 올 수 있는데, 그것을 막아주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이라는 것.

아이를 임신하면, 뱃속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터, 임신한 아내의 상태, 그리고 태어날 아이를 위한 준비까지, 이야기거리가 한 바구니 생겨난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그 때부터는 부부의 생활이 어느정도 아이 중심으로 전환되고,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매일 매일 새롭다.


어떤 측면에서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아이가 아니면 할 얘기가 없어지는거냐?!" 라고 말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중요하면 아이의 엄마도 중요한거다. 경중을 가릴 수 있을까?

자연스레 아이의 엄마도 더욱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순간 순간 깨닫게 된다.

내 아내가 소중하고, 내 아이가 소중하고, 우리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좋은 영화 한 편이 나에게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너무 좋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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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