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회사에 입사한지 6년째. 회사의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다른 회사의 전화기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다.
[나의 마지막 피쳐폰. 제시카 고메즈가 모델이었구나]
아니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 또는 분위기 이기도 했고, 다른 회사 전화기를 쓴다는게 개인적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의'라고 한 이유는, 2009년 말에 iPhone3GS가 출시될 당시 이건 꼭 사용해 보고 싶다는 의지로 2년간 사용을 했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피쳐폰 한 대를 유지해야 했다;;)
정말 iPhone3GS의 국내 출시는, 업계에 큰 파장과 변화를 몰고 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사용자로써 만족도가 컸다.
iPhone3GS를 사용한지 2년이 거의 다 되어 갈 무렵, 회사에서도 쓸만한 모델들이 출시되기도 하였고, 다른회사 전화기를 들고다니기 귀찮게 정책을 변경하는 바람에, 교체한 모델이 하드쿼티가 장착된 단말이었다.
첫 안드로이드 기반의 전화기 였는데, 하드쿼티의 편리함이란 이루 말할 수 가 없었다.
다만 잦은 고장으로(아마도 뽑기 실패?-_-;) 3개월 만에 LTE 단말로 변경하는 비운의 모델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 대의 전화기만 사용을 하던 중에도, Window Phone을 꼭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국내에 노키아 루미아800이 정식 출시되기를 고대 했었는데, 아쉽게도 보급형 모델인 루미아710이 정식출시 되었고 실망했었다.
루미아800 언락폰을 해외에서 주문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거의 공짜 수준으로 풀리던 루미아710으로 윈폰을 경험 하면서, 나중에 고급형 모델이 출시되면 바꾸는게 훨씬 실용적인 선택이라 생각하고 루미아710을 개통.
몇몇 크고 작은 단점들도 있고, 작은 화면이었지만 부드러운 UI와 사용의 편리함은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다.
(Microsoft가 Windows Phone 8을 발표하면서 기존 Windows Phone 7 사용자를 아우르지 못해 욕을 먹긴 했지만, Windows Phone 8은 여전히 성공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시 두 대의 전화기 사용자가 되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루미아710을 만족하며 사용해 왔었는데, 친구가 느닷없이 겔럭시S3 3G모델이 정말 저렴하고 좋은 조건으로 풀린다는 정보를 공유 해 줬다.
LTE 모델이었다면 별 관심을 갖지 않았을 텐데, Exynos4412가 탑재된 3G 모델이었기 때문에 아주 약간을 고민하다가, 일단은 Exynos4412의 GPU 성능을 체험해 보고, Windows Phone 8이 출시되면 다시 갈아타기로 맘먹고 번호이동을 신청 해 버렸다.
그렇게 수령한 갤럭시S3 3G모델. 뚜둥! 제대로(?) 다른회사 제품이 수중에 들어왔다.
전화기를 본 첫 인상은 상당히 좋았다. 우선 재질이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고 유선형의 디자인에 그립감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지금. 전체적으로 사용자가 경험하는 인터페이스는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는 않은 느낌이다.
여기서 UX가 아닌 '인터페이스'라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각각의 제조사가 나름의 기능들을 추가하고 App.을 개발하여 추가하는 노력들을 많이 하는데, 그런것들이 다 고만고만 한것 같다.
어떤 제조사의 전화기를 먼저 경험하느냐에 따라 익숙해지는 정도의 차이가 생겨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수준.
거기에다 대부분의 주로 사용하는 App.들은 모두 마켓에서 설치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사에 따른 차이는 거의 느낄 수가 없다. (Go Launcher, KakaoTalk, Astro, Facebook, Twitter, Chrome, MX Player Pro 등등)
이틀 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 이라면, Settings 메뉴와 Notification Bar 설정 기능 정도?
내가 느끼기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단말기들을 만드는 제조사들이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은 Framework 최적화 이다.
기본적인 터치 성능이나 발열, 배터리 사용량, 렌더링 성능 최적화 등등.
이런 기본적인 것들의 최적화를 기반으로한 UX 개선이나 신기하고 편리한 App.들이어야만 비로소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적어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단말이라면,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기본적인 성능이 최적화 되고 사용자들이 혹 할 수 있는 기구 디자인이라면 대박 단말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뭐 다 아는 사실 이겠지만, 다 아는게 제일 어려운 것일 수도...-0-)
끝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정리한 이유는, 이런 비교를 하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다른 회사의 전화기 사용이란 것이다.
자사의 제품에 애착을 갖고 사용하는것이 나쁜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보는것만 보면 그 틀에 갇히게 되는 것 같다. (이런얘기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
혹, 다른회사 전화기가 어떤지 벤치마킹(?) 한다고 회사에서 구입을 하고 그것을 돌려보기도 할텐데, 그것이 실제 개인이 생활속에서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거다.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느끼고, 어떤게 중요하고 어떤게 덜 중요한지 알아가는 것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경험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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