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도움글2014. 10. 23. 08:44

부모들은 사랑하는 자녀가 힘든 일을 겪지 않도록 어떻게 해서든지 바람막이가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좌절과 실패 그리고 위기를 통해서 자신에 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걸음마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에게 높은 계단은 좌절을 낳습니다. 이 때 아이가 좌절감을 경험하지 않도록 집안의 계단들을 아예 없애버린다면 아이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좌절이나 실패, 위기가 삶의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면 좌절의 기회를 완벽하게 차단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아이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많은 아이들은 연령 수준에 적절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얼마나 건강한가의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는 위기에 부딪혔을 때 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 입니다.

아이의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부모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온실 속에서 아이를 구하기”입니다. 항상 온실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오는 자신감을 발달시키지 못합니다. 지진이나 해일 같은 자연재해로 어둠 속에 갇혀서 물과 음식이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생존했다는 뉴스 보도는 우리가 아이들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 얼마나 과소평가를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짝이 자꾸 자신을 괴롭힌다고 힘들어할 때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부모가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담임교사에게 달려가서 짝을 바꾸어달라고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위기관리 능력은 무슨 무슨 캠프에 참여해서 배워야하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경험들이 쌓여서 위기관리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이가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왔다고 가르쳐 달라고 한다면, 잠시 답을 생각해 보도록 격려하고 답을 말해 보라고 하십시오. 아이의 답을 듣고 난후 정말로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면 문제를 푸는 방법이나 답을 하나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나서는 아이가 유사한 다른 문제를 혼자서 풀어보도록 격려하십시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아이에게 의사결정의 기회를 제공하라” 입니다. 요즘의 세태를 빗대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한 외과 의사가 응급실에서 교통사고 환자를 받고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엄마 나 이 환자 수술해야 돼, 하지 말아야 돼”라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의사결정에 참여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이처럼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모든 결정권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여덟 살 된 아이에게 학교에 갈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럼 어떤 것을 아이가 결정하도록 해야 할까요. 부모들은 아이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 미리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결정 중에서 (A)부모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B)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결정은 어떤 것인지, (C)어떤 결정은 아이가 혼자서 하도록 내버려둘 것인지. 아이에게 결정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 그리고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은 위기상황에서 부모를 포함한 성인의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줍니다. 부모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가 선택한 결정이 아이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아이가 그 결과를 갖고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세 번째 일은 “비합리적인 기대 버리기” 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3학년 교과 과정을 선행 학습시키면서 잘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바로 비합리적인 기대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여섯 살 아이가 줄넘기를 배우려면 세달 동안의 연습이 필요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는 한달이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비합리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기대는 계속되는 실패만을 낳을 뿐입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줄넘기가 자꾸 발에 걸리기만 한다면 당연히 줄넘기가 싫어지게 됩니다. 유명한 심리학 실험 중에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실험이 있는데, 무기력을 학습하게 된 쥐는 전기충격을 받았을 때 도망갈 수 있는 다른 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충격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비합리적인 기대는 무기력을 낳고 무기력을 학습한 아이들은 작은 위기에도 쓰러지게 됩니다. 아이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를 갖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아이가 자신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그 일이 아이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이 목표가 누구의 목표인가? 아이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인가?”

마지막으로 “성취를 격려하라” 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성취를 격려해야 하는 이유는 성취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취의 경험이 없는 아이는 아무리 칭찬을 해주더라도 자신감을 갖지 못합니다. 어린 나이에는 엄마가 잘 생겼다고 하면 그 말을 믿지만 나이가 들면 “엄마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야” 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취 경험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은 현재의 좌절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아이의 성취와 노력을 격려하고 칭찬해주십시오. 그리고 부모가 먼저 성취의 모델이 되어 주십시오. 거창한 목표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책을 한권 읽는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도달하고 목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위기나 실패를 극복하는 부모의 모습은 위인전, TV, 영화보다 아이에게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Posted by 세월의돌
육아 도움글2014. 10. 23. 08:43

아이들의 싸움은 어느 가정에서나 늘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럴때 마다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부모로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아이들의 사소한 다툼에 부모가 일일이 관여하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둡니다.
우선 아이들끼리 어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 자립해 가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장을 인정해주며 지켜보는 것, 이것이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둘째, 아이들끼리 해결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게 되면 싸움 자체를 중재하기 위한 개입이 아니라 싸움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는 사회자 역할로서 개입해 주어야 합니다.
현재 아이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싸우게 되었는지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 상태 등을 살펴보고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주도록 합니다. 아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너는 어떤 기분이었니?",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었니?," "앞으로 어떻게 할 꺼니?" 등을 질문하면서 아이들의 기분이나 나름대로 일리 있는 각자의 주장을 다루어 줍니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의 갈등을 정리해서 말해 주고 아이들을 이해시켜 줍니다. 문제를 분명히 인식시키고 재검토한 후, 싸움을 자극하는 주요 원인(특히 형제간에 질투심과 나쁜 감정 여부)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찾도록 합니다.

셋째, 잘못된 행동에 대해 비교하여 꾸짖기 보다는 문제된 행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주고, 즉각적인 지적보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자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생각하는 방법을 열어 주도록 합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비교하여 꾸짖으면 아이는 꾸지람의 내용보다 비교 당한 것에 더 큰 상처를 입어, 결국 무엇 때문에 혼이 났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모의 체벌이 따르게 되면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일관성 있는 벌을 주면서, '싸우면 안 되는 것' 보다는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 '싸움으로 해결하는 것 보다 더 나은 해결방법을 찾아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형, 동생을 강조해서 순위에 맞는 자기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뭐든 동생보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 있고 부모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좌절감이나 열등감에 빠지게 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넷째, 억지로 말로 화해시키기 보다 아이에게 판단의 기회를 주어 공동으로 해야 할 일을 하게 함으로 화해를 유도하도록 합니다.
싸움이 끝난 뒤 부모가 야단을 치면서 억지로 화해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화해하고 싶지 않은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빌어"라든가 "네가 먼저 사과해"라고 시킨다면 아이는 마음에도 없는 용서를 빌 수 밖에 없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순간 모면하는 좋지 않은 기술을 습득시키게 됩니다.

Posted by 세월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