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아쉬워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의 분위기에 휩쓸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오늘 김광석님이 생전의 라이브 공연에서 말했던 아래 내용을 보고 나니,
"음... 정말 저러 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 자신의 33년의 삶이 투영되는 듯 하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처음 보내드린 곡이
서른 즈음에 라고 하는 노래였습니다
공감 하시는지요
누구나
스스로의 나이에 대한 무게는
스스로 감당해 내면서 지냅니다
10대 때에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추어 보고 흉내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다 20대 때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그러고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뭐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그렇게들 지내지요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리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아픔도 간직하게 되고
그럽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 버리던가
스스로 깨어지던가
그러면서
그 아픔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죠
피해가고
일정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보면
나이에 ㄴ자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뭐 그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뭐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뭐 그런 답답함이나
재미없음이나 그런 것들이
그 즈음에 그 나이 즈음에
저 뿐만 아니라 또 후배뿐만이 아니라
다들 친구들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아쉬워 마세요
또 몰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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