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2016. 6. 13. 23:23

평소와 다름 없이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상가를 돌아 다녔다. 그러다 주문한 회가 배달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왔다.

아이들은 거실에서 아이들의 엄마와 함께 있었고, 나는 다른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다가, "앗차! 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황급히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거실에는 아는 사람(직장 상사)이 짐을 들고, 그 사람의 큰 아이와 현관문을 나가고 있었고, 내가 내 아들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둘 째 아이가 같이 따라 나가고 있었다.

나는 마치 나의 둘째아이가 그 사람의 아들이라는 것과,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그 사람에게 "완전히 가는거예요?" 하고 물어봤다.

나의 아내는 손을 흔들고 있었고, 나도 그 순간에는 "잘가~"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급하게 따라나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복도로 나갔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그 사람이 먼저 타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둘째 아이를 꼭 끌어 안고, 귀에대고 "잘가"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아이, 다른 사람들 한테는 이렇게 안했는데 이러면 어떻게" 하는 둘째 특유의 말투로 대답했다.

나는 그런 아이를 보며, "괜찮아, 이리와 아빠한테" 라고 이야기 하는데, 동시에 '아... 나는 이 아이의 아빠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에, 갑자기 울컥하고는 더욱 꼬옥 끌어 안으며, "잘가, (뭐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음)..." 라고 이야기 하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뭔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별이란 생각과 함께...

----------------------------------------------

그러다 잠에서 깨었다. 누워 잠들어있던 나에게, 그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의 아들, 나의 아이라고 생각했던 둘째가 내 아이가 아니고, 갑작스레 떠날 수 있다는 꿈 속의 내용이 다시 떠올라 더욱 슬퍼졌다.

가뜩이나 잘 꾸지 않던 꿈인데, 왜 갑자기 이런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다. 복잡한 현실의 상황들이, 이러한 꿈으로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항상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며 대하고 지내야 하겠다.


P.S. 와이프가 처음에 이 글 보고, 어디서 퍼 왔는줄 알았단다;; 내 얘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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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
육아2014. 5. 15. 14:20

큰 아이가 YouTube를 이용해서 보면서 듣는 노래를 즐긴다.

주로 아이패드2를 이용하는데, 항상 작은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시력에 영향을 줄까봐 노심초사 하기도 했다.

그래서 AppleTV를 사야되나 어쩌나 고민을 하던 차에, 국내에서 chromecast를 정식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제는 Twitter나 Facebook을 통해 국내 출시하는 chromecast의 정보가 넘쳐났고, 이거다 싶어 바로 주문을 했다.

 

이게 홍콩에서 배송이 되나본데, 벌써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나보다. 배송료는 무료인데 배송이 정말 빠르다는건, 사람들이 엄청 주문하고 있다는건가?

자, 도착하면 실제 사용해보고 후기는 추가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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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
육아2012. 2. 24. 16:40
그저께 아침 머리를 감고 급하게 나오느라 말리지 못해서였는지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 일주일은 새벽 6시에 나와서 평택으로 출퇴근을 했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어쨌든, 내 감기가 아이에게 옮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어제는 괜찮더니 오늘 아침에 아이가 열이 좀 있는것 같았다. 그런 연유로 아내는 오후에 출근하기로 하고, 나 혼자 출근을 했었더랬다.
출근하기전에 잠에서 깨 눈을 뜨고 누워있던 아이에게 평소의 아침처럼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막 걸어나오려는 아이에게 더 자라고 얘기하며 문을 나섰다.

그리고 오전 10시쯤 전화를 해서 어머니께 아이의 상태를 물었는데, 아이의 상태는 괜찮다고 하셨다.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출근하고 나서 아이가 현관까지 걸어나와 여느때처럼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뒤뚱뒤뚱 익숙하지 않은 걸음으로 현관까지 걸어나와 꾸벅 인사를 했을 아이의 모습이 상상이 되더니, 갑자기 가슴 뭉클함이 느껴졌고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이래서 아이를 낳고 보살피는 수고를 잊게 만드는게 아닐지...

오늘따라 딸 아이가 더욱 대견스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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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
육아2011. 10. 21. 19:53



9개월에 접어든 수빈이에게는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한 나와는 달리, 꼭 사야 된다는 마눌님의 의사결정에따라 구입한 피셔프라이스 러닝 홈.
집에 오자마자 조립을 했는데, 나사를 한 40개 정도는 조인것 같다.
(오랜만에 나사를 조여서 그런지 팔이 뻐근했다. 이렇게 팔근육이 부실해서야-_-;)

조립하고 나니 그래도 뭔가 있어보인다!
맨날 책만 가지고 놀던(?) 아이가, 장난감다운 장난감이 생겨서 그런지 관심을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 덧글을 보니, 6살 된 아이도 좋아한다니 좀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마눌님은 나중에 중고로 팔 생각에 커다란 박스를 보관하시겠다고...
이건 시작에 불과하겠지? 아마도 집이 장난감으로 가득 채워질지도 모르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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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
육아2011. 8. 9. 00:35

[출처: http://kr.blog.yahoo.com/szot8103/82.html]

아내가 3개월의 출산휴가 및 3개월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드디어 출근을 했다.
새벽에 아이를 어머님께 맡기고 출근을 하면서는, 아이가 하루를 잘 보내 줄지, 울지는 않을지 많이 걱정 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전화로 잘 지내고 있다는 아이를 확인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내심 대견 해 하면서, 잘 벼텨주고 있다는 것에 너무 고마웠다.

아내와 나는 평소처럼 웃으며 반겨줄 아이의 얼굴을 기대하며 부랴부랴 정시퇴근을 했다.
그러나  너무 이기적인 기대감 이었나 보다.
아이는 멍한 표정으로 아내와 나의 눈길을 피하는 듯 보였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제 6개월 된 아이라지만, 말을 하지 못 할 뿐...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도 정확할 지 모른다.
그런 아이를 달래줘야 겠다는 일념으로 아내와 나는 아이 앞에서 재롱(?)을 부렸고,
아이는 한참이 지나서야 그 백만불짜리 미소를 엄마와 아빠에게 다시 지어 주었다.

어쩌면 내일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엄마와 아빠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는 할머니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 차리게되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 밤 잠들어 있는 아이에게 더욱 많은 걸 해주고 싶은데...

6개월 수빈이의 홀로서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지만, 마음에 상처 없이 잘 견뎌내리라...

Posted by 세월의돌
육아2011. 4. 25. 00:38

어제 연예가중계에서 김주혁의 게릴라데이트를 보면서 좀 우울하다고 해야할지 궁금하다고 해야할지 모르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에서 고인이 되신 김주혁의 아버지 김무생님의 얘기가 나왔고, 김주혁은 나이가 들었지만 기댈 수 있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아쉽고 그립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는 그동안 누구에게 기대려고 해 본적이 없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어린시절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기억조차 없었던 나는, 생계를 꾸려 나가시는 어머니와 살아오면서 대부분의 판단과 결정을 스스로 내려야만 했던거 같다.
이러는 과정에서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어머니께 걱정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열심이 해야한다고 생각 했고, 힘들다는건 사치(?)였던 것 같고, 누구에게 기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인지, 지금까지도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내. 아내에게 만큼은 힘들때도 기쁠때도 의지할 수 있다.

어쨌든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살아왔는데, 어제 인터뷰를 들으며 문득 내 자신이 좀 안쓰러워 보였다.
그 누구에게도 쉽게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니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운것도 같고,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잘 기대어보지 못했던 내가, 아버지로서 아내가 또 딸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또한 아버지란 존재가 있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으며, 스스로 깨닫고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좋은, 나쁘지 않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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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
육아2011. 4. 22. 09:33

우리 딸의 다양한 표정을 한장의 사진으로 만들어 봤는데, 너무 귀여워 휴대전화 배경으로 사용 중!

P.S. 세상에는 참 편리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이 사진은 PhotoShake라는 iPhone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는데, 정말 쉽게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한번 들 이용 해 보시길... http://itunes.apple.com/kr/app/id389104355?m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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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