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관련 글2011. 8. 22. 15:25
잡스는 위대한 디자이너로의 명성을 얻어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바른 취향"을 가졌기 때문...

"바른 취향"을 가진 감독(리더)이 절실해지는 시기 입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한 명이기 때문에, 우울해 지는군요.
스티브 잡스가 나타나더라도 시스템이 받쳐 줄지는 의문이고요.
그에게 선택(?) 될 수 있을지도 물론(!) 의문이지요. :(


[원본 출처: 감독 대 위원회, 애플 대 구글]
 

Technology

DIGITAL DOMAIN

The Auteur vs. the Committee



By RANDALL STROSS
Published: July 23, 2011

애플에는 매직넘버가 하나 있다. 

최종 디자인 결정자는 한 명이지 포커스 그룹이 아니다. 데이터를 따로 계산하지도 않으며 위원회의 동의같은 것도 없다. 결정은 딱 한 사람, CEO인 스티븐 폴 잡스가 내릴 뿐이다. 

이와 반대로 구글은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따른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경험적인 데이터에 의존하여 결정을 이끌어낸다. 

그런데 애플과 구글 간의 차이는 좁혀지지가 않았다. 단 한 명의 결정자가 있는 애플이 더 우월한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수백, 수천 명의 목소리와 다중의 팀이 꼭 있어야 좋은 제품이 나오지는 않는다. 

2년 전, 유명 기술 블로거인 존 그루버(John Gruber)가 이런 얘기를 쓴 적이 있다. 맥월드 엑스포와 관련하여 "디자인 감독 이론"이라는 제목으로, 그루버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분야에서 창조적인 협력을 이끄는 데에는 영화업계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감독은 작업의 비전을 바라보며 작업 전체를 통제하고 수많은 창조 관련 직업군의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 그루버의 말이다. "감독은 시작부터 영화를 하나 완성할 때까지 결정을 내린다. 하나 하나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예술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콘텐트 제작에 대한 협력의 질은 누가 그 통제의 책임을 맡느냐에 달려 있다."

그가 이 이론을 내세운지 2년이 흘렀고, 애플과 그 경쟁자의 디자인 차이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신생기업 투자를 하고 있는 Y Combinator의 파트너이자 스스로가 디자이너이기도 한 개리 탠(Garry Tan)의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언제나 옳지는 않습니다. 모블미가 하나의 사례가 되겠죠. 하지만 주요 디자인의 모든 면면을 그가 결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로 감독이 하는 일이죠."

그에 따르면 잡스는 위대한 디자이너로의 명성을 얻어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바른 취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잡스는 또한 조나단 아이브처럼 고전적으로 훈련된 디자이너를 채용했다. "훌륭한 디자인은 훌륭한 디자이너도 끌어들이게 마련입니다."

구글은 원래 구글 브랜드 광고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그룹,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을 갖고 있다. 최근 크리에이티브 랩은 구글의 모든 제품에 돌아갈 엔지니어링과 사용감의 디자인 비전을 만들라는 요청을 받았다. 랩 책임자이자 광고를 전공한 크리스 위긴스(Chris L. Wiggins)는 디자인을 "생산적인 협력을 나누는" 그룹간 협력 작업이라 묘사한다. 

"스티브 잡스는 한 명입니다. 그리고 그는 천재이죠. 하지만 하드웨어나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웹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논의할 때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과는 다른 디자인 접근을 하고 있어요." 위긴스는 구글이 웹을 활용하여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끊임 없는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위긴스는 애플은 애플이고 구글은 오랜지라면서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애플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가 구글보다 그렇게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구글이 디자인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는 해도 회사 내에서 별로 취급을 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면 별 도움이 안 된다. 폴 애덤스(Paul Adams)가 자기 블로그, Think Outside In에 쓴 내용이다. "구글은 엔지니어링 기업이며 연구자나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전략 결정 수준까지 올리기는 매우 힘들다. 그는 지난 해까지 구글에서 사용자경험 수석 연구자였으며 현재는 페이스북에 있다.

더글라스 바우만(Douglas Bowman)도 또 다른 사례이다. 그는 2006년, 구글 최초의 시각 디자이너로 구글에 입사했다. 당시 구글은 일곱 살 된 기업이었다. 그가 자기 블로그, Stopdesign에 쓴 내용이다. "7년이면 전통적으로 훈련받은 디자이너 없이 회사를 운영하기에 매우 오랜 시간이다. 구글에는 디자인 원칙이나 요소에 대해 완전히 통달하고 있는 사람이나 간부가 전혀 없다. 최근 경계선 두께가 3픽셀이어야 하는지, 4픽셀이나 5픽셀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일할 수가 없다고 느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굿바이, 구글"이었다.

동 포스팅에 대해 구글이나 애플에서 디자인을 경험해 본 인물들이 두 회사의 차이점에 대해 코멘트를 많이 올렸다. 그루버 또한 "애플은 엔지니어가 있는 디자인 기업이고, 구글은 디자이너가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제목으로 요약을 해 놓기도 했다. 

5월, 구글은 엔지니어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프로젝트 관리기업인 Teambox의 CEO, 파블로 빌랄바 빌라(Pablo Villalba Villar)를 고용하려 노력했던 때조차도 디자인 전문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빌랄바는 나중에 자기는 Teambox를 떠날 생각이 없었으며 자신의 고용을 위한 구글의 고용 과정에 대해 협력할 의도도 없었다고 적어 놓았다. 그는 사용자 인터랙션과 제품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했지만 구글측이 알고 싶어 했던 부문은 그가 프로그래밍 언어 14가지를 알고 있는지의 여부 뿐이었다고 한다. 

빌랄바는 구글이 바우만이 떠난 이후에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스러워했다. 그의 말이다. "위원회는 디자인을 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는 CEO로서의 직무를 시작했고 구글+가 새로 나왔으며, 구글 홈페이지와 Gmail, 달력도 인터페이스가 새로워졌다. 앞으로도 디자인이 계속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바뀐다는 디자인 역시 북적대고 시끄러운 위원회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구글에는 최종 결정을 내릴 진정한 감독이 없기 때문이다. 

Randall Stross is an author based in Silicon Valley and a professor of business at San Jose State University. E-mail: stross@nytimes.com.

http://www.nytimes.com/2011/07/24/te...ref=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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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관련 글2011. 8. 6. 16:21
[원본링크- 안드로이드와 특허, 구글의 위선]



> Android et les brevets : une lettre ouverte de Google en forme d'écran de fumée [04.08.2011 17:50]

구글의 수석 부사장이자 법무팀 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러몬드(David Drummond)가 구글 공식 블로그에 공개편지를 올렸다. "특허가 안드로이드를 공격할 때"라는 제목의 이 편지는 "모두가 안드로이드를 적대시"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애플 외 여러 업체가 특허를 갖고 음모를 꾸몄다고 고발한다. 하지만 분석할 수 있을 정도로 근거가 있을 경우라면 뭣보다 연막을 치면 안 되잖을까.


인용:
David Drummond (© Google)
Google et les brevets : une position ambigüe
구글 블로그 포스팅은 다음과 같다.

When patents attack Android

저는 20년이 넘도록 기술 분야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서로 언제나 으르렁거렸는데, 이들이 갑자기 동침을 하게 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시겠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집중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39개 제조업체와 231개 통신사를 통해 55만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매일 개통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다른 플랫폼과 격렬히 경쟁하고 있으며, 경쟁 덕택에 새롭고 멋진 기기와 놀라운 모바일 앱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의 성공은 좀 다른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애플 등이 사이비 특허를 이용해 안드로이드에게 적대적이고 조직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힘을 합쳐 노벨의 옛 특허(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포함한 "CPTN" 그룹)와 노텔의 옛 특허(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포함한 "록스타(Rockstar)" 그룹)를 사들였으며, 구글은 특허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폰이 윈도폰 7보다 더 비싸지도록 기기당 $15를 내게 노력하고 있고 심지어 Barnes & Noble와 HTC, Motorola, 삼성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특허는 혁신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요즘의 특허는 혁신을 막는 무기로 쓰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한 대는 (다수는 특허의 존재성에 의심이 듭니다만) 25만 가지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우리 경쟁자들은 안드로이드 기기를 더 비싸게 만들기 위해 그런 의심스러운 특허에 "세금"을 붙이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를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이나 기기를 만들어서 경쟁하기보다는 법으로 싸우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반-경쟁적인 전략은 특허 비용을 실제 가치 이상으로 상승시킵니다. 노텔 특허의 45억 달러는 예전 경매 때의 10억 달러에 비해 거의 다섯 배 상승한 수치입니다. 다행히도 반 경쟁적인 수단으로서 의심스러운 특허를 구매한 일은 법적인 감시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특허 거품도 빠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순진하지 않습니다. 기술은 터프하고 계속 바뀌어가고 있으며, 우리 또한 우리 고유의 사업과 더 나은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대단히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안드로이드를 소비자를 위한 경쟁력 있는 선택으로 보존하기로 마음먹고 입장을 보다 확시히 하는 편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여러가지 방법을 정력적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그룹들이 노벨 특허를 공정하게 라이센스받았는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노텔의 특허를 반-경쟁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는지를 법무부가 조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 자신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키기 위해 안드로이드에 대한 경쟁위협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소비자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상승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차세대 폰의 대안은 얼마 남지 않겠죠.

이 길다란 편지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보기 전에, 일단 위에 언급한 사실을 모두가 똑같이 말하고 있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분명히 하건데, 데이비드 드러몬드의 서한에 거짓말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진실인 것도 없다.

구글의 지적재산권은 그 수가 매우 적다. 가진 특허가 천 여개 뿐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만 개 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만 개 이상, IBM은 해마다 6천 개가까이 출원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보다 더 오래된 기업들이고 연구개발에 따라 성공을 일찌감치 거둔 회사들이기도 하다.



미국 최초의 특허 사진이다. 1790년 특허법 하에서 7월 31일에 받은 이 특허는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탄산수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사무엘 홉킨스(Samuel Hopkins)에게 수여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특허는 산업발전시대에 개인의 혁신을 독려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발명에 들인 노고를 정해진 시간동안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허 발효 기간동안 경쟁자는 기존 특허와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허권자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특허 발효 기간은 무기한이 아니다. 새로운 지식의 등장은 계속해서 사회의 지식도 풍부하게 해 주게 마련이다.

특허 시스템은 1980년대 들어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하나의 무기로 변한다. 공업소유권(propriété industrielle)과 지적재산권의 차이가 훨씬 모호해졌기 때문에 물리적인 과정을 위해 만들어진 특허 시스템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 또한 모호해졌다. 특허 의미의 모호성은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국제무역위원회(ITC)라는 기관이 상업행위와 경쟁행위의 규제를 맡는 기관이 되어 오늘날 제도적으로 미국 특허와 트레이드마크를 책임지고 특허와 모델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준-사법기관이 됐다.

기업가정신에 충만한 구글은 원래부터 특허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았다. 구글은 오히려 특허 시스템에 반대해왔다. 단 구글의 성공은 타겟광고 시스템과 스스로의 연구에 기반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하는데, 발명특허가 공개되는 것과는 달리 그 알고리즘은 구글의 기업비밀이다. 운영체제나 스마트폰 등 검색엔진과 광고를 최대한 많은 화면에 깔아놓으려 하는 구글 사업의 점진적인 확장은 지적재산권 시스템의 전 영역과 대치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이의 지적재산권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기 때문이다.



드러몬드의 서한은 미국 특허 시스템의 본질적인 문제를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그 또한 구글의 패러독스이기 때문이다. 기술업계는 예전 미국 소련처럼 냉전을 벌이고 있으며, 구글은 냉전에서 볼 때 프랑스의 역할을 맡고 있다. 말은 많지만 자기 야망을 실현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으며, 핵폭탄은 몇 개 갖고 있지만 쓸 입장도 아니고 미소에 비할 바도 아니다.

특허 시스템의 오류에 대해서는 몇 시간이고 한탄해 할 수 있겠지만, 구글은 여기서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우선 구글은 모바일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특허 경매에 빠짐없이 참여했고, IBM의 특허 천 가지를 사들여서 자신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두 배로 늘렸다. 동시에 구글은 이제 와서 "정보기술기업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구글 또한) 자신의 활동에 비견할 만한 특허를 인수하고 있다." 드러몬드 자신은 "의심스럽다"고 했지만 말이다. 

La théorie du complot ? 
데이비드 드러몬드가 드리운 음모론은 믿을만할까? 구글은 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로 이뤄진 그룹때문에 두 번의 경매에서 내리 패배했다. 그렇다면 어제의 적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이제 파트너로 바뀌었는가? 그것도 확실치 않다.

노벨 특허 인수 과정을 보면 일은 복잡하지 않았다. 구글은 참여했고 경매에 패배했다. 제일 이윤이 많은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오라클, EMC의 네 개 회사가 노벨로부터 882가지의 특허를 4억 5천만 달러에 공동 벤처의 형태로 인수했다. 이들 컨소시움의 목표는 같았다. CPTN Holdings이 너무 급조된 나머지 프리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분노했고(노벨은 SUSE의 소유주이다), 독일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오라클, EMC의 특허 인수 재검토를 명하기도 했다.

분명 음모까지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법무팀 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는 데이비드 드러몬드의 서한에 대해 간단한 트위트로 답글을 올렸다. 

구글이 인수 못 하도록 우리가 노벨 특허를 사들였다고 말하던데, 정말인가? 사실 우리는 같이 인수를 하자고 구글에게 제의했지만 아니라고 답한 쪽은 구글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팀의 책임자인 프랭크 쇼(Franck Shaw)도 한 마디 곁들었다. 

데이비드 드러몬드? 친구로서 충고. 다음 번에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전에 켄트 워커(Kent Walker)와 논의부터 하시길. 



그런데 그의 메시지에는 첨부물이 있었다. 구글의 수석 변호사, 켄트 워커가 보낸 메일 캡쳐 화면이다. 이 사진을 보면, 같이 노벨 특허를 구입하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을 구글이 거절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단어 몇 마디로 데이비드 드러몬드가 구축해 놓은 논리를 마이크로소프트가 부셔놓고 말았다.

노텔의 특허 포트폴리오의 구매도 비슷하다. 3G와 4G LTE 기술에 대한 6,000개가 넘는 특허에 대해 드러몬드는 "10억 달러 정도의 가치"라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그 10억 달러는 구글이 제안한 시작 가격 9억 달러와 별 차이가 없다. 분노한 쪽은 확실히 구글이기 때문에, 드러몬드처럼 누구누구인지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분노했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첨단기술 업계는 최근 특허침해 공격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지만 다수의 소프트웨어 특허는 의심스러운 특허에 속한다.[...] 실제로는 아무 것도 만들지 않는 회사나 개인이 일으킨 소송도 꽤 존재한다. [여기서 구글은 서류만으로 이뤄진 업체가 특허 공격을 하는, 즉 특허 트롤(troll)을 공격하고 있다.] 경쟁사의 새로운 기술이 거두는 성공으로부터 이윤을 빼내거나 경쟁제품을 막기 위한 소송도 많다. [여기서 구글은 오라클과 자신의 분쟁, 그리고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간의 분쟁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노텔 특허 경매의 경우, 구글은... 그저 참가했고 패배했다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가 없다. 구매 대상 기업 후보는 구글과 인텔 및 애플로 이뤄진 두 곳의 컨소시움의 다섯 업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RIM, 에릭슨, EMC로 이뤄진 록스타 그룹이 1등, 2등은 특허 트롤에 가까운 업체인 RPX와 화웨이(Huawei)로 이뤄진 그룹이었는데 이들은 구입을 포기했다. 경매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고 가격도 급속도로 올라갔으며 구글은 수학 상수로 이뤄진 경매액을 제시하여 별 마음이 없음을 드러냈다.

구글은 40억 달러까지 제시했고, 40억 달러가 최고로 제시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순간 록스타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지출이 워낙 많아서 구글이 이길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때 애플이 등장했다. 록스타 그룹에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자금을 보조해준 애플은 5억 달러를 제시했고 승리할 수 있었다. 정말 포커게임의 진국과 같은 광경이었다. 구글은 완전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렸고, 애플은 29억 달러에 특허의 75%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록스타 그룹이 나눠가졌다. 켄트 워커는 경매 실패에 실망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Mais que diable allait faire Google dans cette galère ? 
구글이 경매에 참가한 이유는 오로지 자기 혼자 이기기 위해서였다. 노텔의 특허를 구글이 독차지할 수 있었을까? 록스타 그룹만 상대로 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등장하자 전망이 흐려졌다. 애플의 현금보유고는 76억 달러에 이르며 특허의 중요성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는 CEO를 갖고 있는 회사가 애플이다.

구글은 과연 노텔의 특허를 독차지하기 원했을까? 좀 더 미묘한 의문이기는 하지만 모순적인 상황에 처했을 수 있다. 드러몬드의 서한부터 그러하다. 드러몬드는 구글이 평화를 위한 전쟁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노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허를 사겠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여 가격을 끝까지 올릴 생각은 없었다. "노텔 특허의 45억 달러는 예전 경매 때의 10억 달러에 비해 거의 다섯 배 상승한 수치입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드러몬드의 서한은 음모론의 냄새를 풍기면서 궁극의 이중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완벽한 사례이다. 이 서한은 정치적으로 뭔가 좌절했다는 내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히려 좌절한 척 하고 있다. 첫 번째 축은 이해할 수 있고 논쟁의 여지도 없다. 미국의 특허시스템은 파손됐다. 하지만 구글은 특허시스템의 해결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특허시스템의 문제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경매에 참가하지 못한 좌절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Daring Fireball의 존 그루버(John Gruber)가 구글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45억 달러의 경매가를 제시했을 때 구글은 당연히 원주율대로 31억 4천만 달러의 경매가를 제시할 수 있다. "실제 가치평가액보다 훨씬 비싸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특허가 "가짜"라면, 원주율 경매가는 제쳐두고 어째서 구글이 기꺼이 경매가를 제시하려 했단 말인가?

[...]

미국 특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볼 사람은 나단 미어볼드(Nathan Myhrvold)밖에 없지만 구글의 위선적인 태도는 터무니 없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특허의 문제를 결코 제시하지 않았다. 미어볼드와 그의 회사인 Lodsys와 같은 특허트롤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Lodsys는 자기 제품도 없고 실질적인 발명도 없으며, 제품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만을 갖고 있다.) 구글은 오로지 특허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분명 구글 경쟁자들이 가진 특허를 상당수 침해하기 때문이다. 즉, 구글이 공격하고 있는 바는 "특허"가 아니라, 구글이 침해한 특허를 갖고 있는 경쟁사들이다. 즉, 안드로이드를 공격하고 있는 경쟁사 말이다.

* 역주 : 나단 미어볼드는 전 마이크로소프트 CTO(수석 기술담당자)였으며, 특허 트롤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지지자들은 구글이 특허를 방어적으로만 사용하기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도대체 구글은 누구를 상대로 방어적으로 특허를 필요로 할까? 안드로이드가 실제로 침해하는 특허가 없다면서?

따라서 구글은 지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에게 그저 뒤로 물러앉아 있으라 요구하고 있다. 특허 소유와 상관 없이 안드로이드로 뭘 하든간에 지켜보기만 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뿌린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 부탁하고 있다.

공격적인 발언이기는 하지만 적절하다. 구글에게는 죄가 있으며 오히려 남을 나무라고 있고 책임도 떠넘기고 있다. 가령 자기네 개발자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Lodsys에 대해 구글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지만, 그러면서 노텔 경매에는 참가했다. 그리고는 경매가를 한껏 거품가로 올려서 특허 트롤 업체 RPX를 물러서게 만들었다.



사실 냉전은 무기경쟁 끝에 지친 나머지, 전쟁을 끝내고 말았다. 구글도 그런 식으로 냉전을 끝낼 수는 있다. RPX를 물러서게 한 것처럼 경매가를 항상 드높여서 특허 트롤의 문제를 해결하고 특허제도를 없애는데 특허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접근은 제일 거대한 특허 트롤 업체(미어볼드의 업체), Intellectual Ventures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Intellectual Ventures는 3만 5천 가지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계속 보유 특허 수를 늘리고 있다. 이미 InterDigital의 특허 8천 가지의 비용이 50억 달러 이상 치솟은 바 있다.

구글은 서한에서 그런 논리를 끝까지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자기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방식을 오히려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파트너를 안심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대응이나 답변도 일체 하지 않고 있다. 같이 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니 구글은 오히려 모토로라와 삼성, HTC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공격을 도와주고 있는 꼴이다. 자기보다 잘 무장한 세력에게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격하는 업체들의 목표는 제조사들이 너무 위험하고 너무 비싸졌다는 이유로 결국 안드로이드를 포기하게 만들기이다. 구글의 목표는 (시스템 자체가 자기 무게로 인해 붕괴되든, 아니면 비밀리에 참여해서 붕괴시키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유지하기"이다. 구글에게 정말 중요한 사업은 검색엔진과 타겟 광고 뿐이다. 이 광고를 실시간 데이터(모양과 위치, 습관 등)로 이뤄지는 알고리즘을 통해 모든 화면에 내보내야 한다. 

그러니까, 돈 버는 쪽은 알고리즘이다. 특허가 아니다.


Anthony Nelzin
anthony(arobase)A_ENLEVERmacgener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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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
기술 관련 글2011. 4. 6. 09:35
원본출처: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int_news&no=17756

TRIM command 는 ATA 표준으로 정의된 명령으로, 데이터를 삭제할때, 실제 [블럭]의 데이터도 삭제하는 명령을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휴지통으로 데이터를 지워도 실제 블럭내의 데이터를 소거하는것이 아닌 단순히 비워있음으로 표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은 덮어쓰기를 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에서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SSD는 블럭단위로 기록/삭제 과정에서 기존데이터를 소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쓰기작업시 딜레이가 발생함으로써 전체적인 SSD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TRIM 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이지요. 

하지만 TRIM command 는 OS레벨에서 지원을 해줘야 완벽히 연동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별도의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등을 이용해야합니다. 현재로서는 Windows7 이 TRIM 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OS입니다. 즉 Windows7 에서 휴지통으로 데이터를 지우는순간 OS가 SSD에 [TRIM 명령어]를 함께 전송함으로써, SSD 는 소거된 데이터의 블럭을 실제로 비워냅니다. 그러나 TRIM 은 글로벌 웨어 레벨링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TRIM 도 SSD의 성능저하를 막아내는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메모리 블럭에 불필요 데이터가 알게모르게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글로벌 웨어 레벨링과 블럭리매핑등도 때때로 함께 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지요. Garbage Collection 등의 기능이 유틸리티로 지원되거나 컨트롤러에서 자동으로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삼성, 인텔, 인디링스 칩셋들..)

* 추가: Windows 7은 기본적으로 TRIM을 지원하며, Mac OS X Snow Leopard 에서도 patch를 통해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참고로 저는 SSD가 없습니다. 하하 ㅜ.ㅜ
 
Posted by 세월의돌
기술 관련 글2011. 2. 15. 14:03
스티브잡스! 실로 놀라운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원본링크: http://www.iphoneos.co.kr/zbxe/27475

잠깐 옛날이야기 하나 해보고 싶어졌다.



맥월드에서 하는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프리젠테이션은 이미 세계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의 정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애플에서 스티브잡스가 했던 프리젠테이션 중에, 어떤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최근 많은 사람들은 처음 iPhone 을 발표했던 2007년 맥월드의 키노트 프리젠테이션을 꼽을 지도 모른다.
정말, 2007년의 발표는 상당히 극적이고 많은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진짜 역사적인 키노트 프리젠테이션으로는 iPhone 을 발표하기 딱 10년 전인,
1997년 보스턴에서 있었던 맥월드의프리젠테이션 발표를 꼽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타의에 의해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넥스트 스텝으로 절반(에 못미치는?)의 성공을 남기고,
픽사를 통해 재기하는 동안 애플은 완전히 망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이야기는 다들 잘 아실 것이다.
결국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 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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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보스턴 맥월드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하고나서 처음으로 했던 발표다.

잡스가 돌아와도, 애플은 이미 늦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맥월드 행사장은 애플의 골수 추종자들의 기대와 흥분으로
조금은 설레는 분위기였다.

지금의 맥월드와는 달리, 이때까지만 해도 맥월드는 진정으로 애플과 맥을 사랑하는,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의 축제였다.
그들은 애플이 망하는 것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충성 고객들이었다.
프리젠테이션 분위기도 아낌없는 열광과 망설임없는 야유가 공존하는 분위기였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들 열성 신도들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큰 과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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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고, 지금보면 상당히 촌스러운 동영상과 개막 연설이 있은 후, 소개를 받은 스티브 잡스가 등장한다.
청중들은 그의 복귀를 열렬이 환영한다.
물론 지금에 비해서 맥월드 행사장이 그리 크지는 않다. 누가 뭐래도 애플은 망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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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한 환영속에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소개와, 간단한 현황 설명을 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설명.
애플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했던 부정적인 전망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나서, 이런 부정적 견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
즉, 이것들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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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그의 확신에 찬 연설이 계속되고, 이어서 새롭게 구성된 경영진을 소개한다.

물론 스티브잡스가 복귀하고 나서 갈아치운 인사 단행에 대해 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짤린 사람도 많고, 불만도 많았다.
이날 새 임원진 소개에서 마지막에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복귀했음을 공식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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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열광적인 환호가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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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새로운 경영진들의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쪼금 긴 동영상이 상영된다.


프리젠테이션은 점차 본론으로 접근한다.
부인할 수 없는 애플의 위기상황. 여기서 스티브 잡스는 현재 애플이 가지고 있는 무기. 여전히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돌아본다.

1. 출판 작업 시장에서 여전히 절대 강자라는 것.
2. 학교 및 교육용 PC 시장에서도 여전히 절대 강자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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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패가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실제로 잡스는 그 후 귀여운 iMac 을 선보이면서 역전 스토리를 시작한다.
iMac 은 제품 자체로도 명작이지만, 간편한 올인원 디자인으로 미국의 수 많은 학교에 말 그대로 쫙 깔린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온 iMac 자체가 학교에서 사용하기 편한 시스템을 목표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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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잡스는 애플이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애플이라는 브랜드 파워 와 Mac OS 8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꼽는다.
참으로 놀라운 통찰이다.
망해가는 회사에 무슨 브랜드 파워? 그러나 애플은 고객 충성도가 높으며, 회사가 어려운 이유는
제품이 형편 없어서가 절대 아니었다.
애플의 브랜드는 여전히 가치있는 것이었다.

두 번째 소중한 자산으로 Mac OS 를 꼽았다는 점은, 역시 스티브 잡스의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증거다.
우리나라의 보통 경영자들이라면, OS 따위는 그냥 대세를 따르고, 다양한 하드웨어를 많이 만들어서 매출을 올릴 궁리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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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Mac OS 8 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했다. 이후 Mac OS 9 과 Mac OS X 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었기에,
매킨토시 컴퓨터는 명품 컴퓨터로서 미국내 PC 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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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략적 제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PC 시장은 완전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려는 듯이 보이고 있었다.
여기서 스티브 잡스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한다. PC 시장의 100% 는 마이크로소프트와 Mac 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재정 지원을 받고 시간을 벌 기회를 마련한다.
솔직히 너무나 크게 기울은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든지 애플을 공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이런 제휴를 통해서 한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공격할 명분을 없애버렸다.

물론 많은 것을 내주어야 했다. MS 의 기준으로 자바 가상 머쉰을 도입하고, 맥 OS 용 오피스를 마소가 배포하도록 지원하고,
상호 특허 라이센스 교환으로 싸우지 말자고 설득하고,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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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OS 의 기본 웹브라우저를 MS Internet Explorer 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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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경악한다. 맥 월드 행사장 안은 사람들의 탄식과 야유로 가득찬다.
Mac OS 에서 IE 브라우저를 쓰라고!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물론 안쓰고 싶으면 지우면 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살살 꼬신다. 괜찮다고...
그 댓가로 애플은 마소의 금전적 도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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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실리콘벨리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사건으로 남는다. 혹자는 적과의 동침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때의 협상 결과는 빌게이츠가 잡스에게 완전히 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IE 브라우저는 Mac OS 안에서 말라 죽었으며, 오피스의 지원은 사람들이 Mac OS 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제공했고,
애플은 시간을 벌고 재기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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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당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제휴를 알리기위해 영상 컨퍼런스 콜을 연결한다.
잠시의 적막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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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월드 무대 영상에 빌 게이츠가 나타난다!
웃음, 야유... 충성스런 애플 추종자들은 온갖 복잡한 심경을 쏟아낸다.

'저자가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러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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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소란으로 빌게이츠는 약간의 시간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영상 메시지를 시작한다.
뭐... 그가 말한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맥월드 프리젠테이션에 빌게이츠가 나타난 이 사건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날 빌게이츠가 맥월드에 나타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를 보았다고 보는 이가 많다.
실제로, 이것은 맥 추종자들을 더욱 단결시켰을지 모른다.
MS가 맥월드에 '침략'해 온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이다.
그것을 잡스가 계산했을까? 모를 일이다.

빌게이츠는 그 때 협상으로, 위기에 몰린 애플에게 약간의 돈을 주고 서서히 매킨토시를 말려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실제로 별볼일 없던 맥의 시장 점유율은, 빌게이츠가 느긋하게 생각할 만 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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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확실한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며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했다.

* * *

이 협상은 애플이 가지고 있던 큰 위험요소를 향후 5년정도 제거해주는 역할을 했다.
보스턴 발표에서 애플은 많은 것을 포기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 별로 손해본 것이 없다.
스티브 잡스가 실로 무서운 통찰력과 언변술을 가졌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1997년 보스턴 맥월드는 애플 역사 뿐만 아니라, 실리콘벨리 역사에서도 길이 남는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Posted by 세월의돌
기술 관련 글2011. 2. 15. 13:15

Microsoft가 NOKIA를 잡게된건 정말 큰 행운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둘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파트너십이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출시를 했지만 반응이 시들한 Microsoft Windows Phone 7.
Windows Phone 7이 실패하게 된다면, 더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만 같은 Microsoft에게 NOKIA는 千軍萬馬가 아닐까.
과연 NOKIA가 Microsoft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다.

P.S. 대략 1년 전 쯤, 적략적 제휴를 선언했던 LG전자... 1년 안에 다수의 모델을 쏟아내겠다고 했었는데-_-;
ANDROID는 삼성에 치이고, Windows Phone 7은 NOKIA에 받치고. 과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여기에서도 언급되는 Windows Phone 7 디바이스는 삼성 focus와 HTC HD 7 Pro 밖에 없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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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
기술 관련 글2011. 2. 9. 16:47
Posted by 세월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