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ving the Mountains from Juan Rayos on Vimeo.
멋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이 영상을 보고 나니, 갑자기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나의 학창시절은 학교-집-학교-집, 가끔 친구들과 신촌을 누비던게 다였는데.
돌아보면 너무 삭막하고 재미 없었던 학창시절.
물론 그 시절이 의미 없다거나 부정하는 것은 아님.
나름대로 그 시절의 추억이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 시절은 무조건 공부만 하면 되는 시기라고 단정되어 있었던 듯.
공부 이외에도 많은것을 시도하고 경험하고 고민해야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어제 밤,
더웠는지 아이가 계속 잠을 설치는 바람에,
나도 잠들지 못하고 우연히 Podcast에서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듣게 되었다.
첫 회를 듣고 난 뒤, 갑자기 무엇으로 머리를 얻어 맞는 것처럼 '띵~' 함을 느꼈다.
고등학교 시절 고민했던 것들이 정리되지 않고,
30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내가 잘못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이런 생각과 고민들...
10대와 20대를 거치면서 정리되고 정립되었어야 할 것들인데...
10대에는 좋은 대학을 목표로 달렸고,
20대에는 좋은 직장을 목표로 달렸고,
30대에는 직장과 가정에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리고 있다.
이제 와서는 누구에게 드러내 놓고 상담하기에는 부끄러운 나이가 되어 버렸고,
더군다나 누군가에게 터놓고 얘기하는 훈련도 되어있지 않다.
'나'라는 자아는 이제 너무 단단하게 굳어져 버려서,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도 미지수.
언제나 결론은 없다. 계속 고민하고, 반복할 뿐.
인생은 쉽지 않고, 고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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