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관련 글2011. 8. 22. 15:25
잡스는 위대한 디자이너로의 명성을 얻어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바른 취향"을 가졌기 때문...

"바른 취향"을 가진 감독(리더)이 절실해지는 시기 입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한 명이기 때문에, 우울해 지는군요.
스티브 잡스가 나타나더라도 시스템이 받쳐 줄지는 의문이고요.
그에게 선택(?) 될 수 있을지도 물론(!) 의문이지요. :(


[원본 출처: 감독 대 위원회, 애플 대 구글]
 

Technology

DIGITAL DOMAIN

The Auteur vs. the Committee



By RANDALL STROSS
Published: July 23, 2011

애플에는 매직넘버가 하나 있다. 

최종 디자인 결정자는 한 명이지 포커스 그룹이 아니다. 데이터를 따로 계산하지도 않으며 위원회의 동의같은 것도 없다. 결정은 딱 한 사람, CEO인 스티븐 폴 잡스가 내릴 뿐이다. 

이와 반대로 구글은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따른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경험적인 데이터에 의존하여 결정을 이끌어낸다. 

그런데 애플과 구글 간의 차이는 좁혀지지가 않았다. 단 한 명의 결정자가 있는 애플이 더 우월한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수백, 수천 명의 목소리와 다중의 팀이 꼭 있어야 좋은 제품이 나오지는 않는다. 

2년 전, 유명 기술 블로거인 존 그루버(John Gruber)가 이런 얘기를 쓴 적이 있다. 맥월드 엑스포와 관련하여 "디자인 감독 이론"이라는 제목으로, 그루버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분야에서 창조적인 협력을 이끄는 데에는 영화업계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감독은 작업의 비전을 바라보며 작업 전체를 통제하고 수많은 창조 관련 직업군의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 그루버의 말이다. "감독은 시작부터 영화를 하나 완성할 때까지 결정을 내린다. 하나 하나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예술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콘텐트 제작에 대한 협력의 질은 누가 그 통제의 책임을 맡느냐에 달려 있다."

그가 이 이론을 내세운지 2년이 흘렀고, 애플과 그 경쟁자의 디자인 차이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신생기업 투자를 하고 있는 Y Combinator의 파트너이자 스스로가 디자이너이기도 한 개리 탠(Garry Tan)의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언제나 옳지는 않습니다. 모블미가 하나의 사례가 되겠죠. 하지만 주요 디자인의 모든 면면을 그가 결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로 감독이 하는 일이죠."

그에 따르면 잡스는 위대한 디자이너로의 명성을 얻어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바른 취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잡스는 또한 조나단 아이브처럼 고전적으로 훈련된 디자이너를 채용했다. "훌륭한 디자인은 훌륭한 디자이너도 끌어들이게 마련입니다."

구글은 원래 구글 브랜드 광고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그룹,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을 갖고 있다. 최근 크리에이티브 랩은 구글의 모든 제품에 돌아갈 엔지니어링과 사용감의 디자인 비전을 만들라는 요청을 받았다. 랩 책임자이자 광고를 전공한 크리스 위긴스(Chris L. Wiggins)는 디자인을 "생산적인 협력을 나누는" 그룹간 협력 작업이라 묘사한다. 

"스티브 잡스는 한 명입니다. 그리고 그는 천재이죠. 하지만 하드웨어나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웹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논의할 때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과는 다른 디자인 접근을 하고 있어요." 위긴스는 구글이 웹을 활용하여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끊임 없는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위긴스는 애플은 애플이고 구글은 오랜지라면서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애플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가 구글보다 그렇게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구글이 디자인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는 해도 회사 내에서 별로 취급을 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면 별 도움이 안 된다. 폴 애덤스(Paul Adams)가 자기 블로그, Think Outside In에 쓴 내용이다. "구글은 엔지니어링 기업이며 연구자나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전략 결정 수준까지 올리기는 매우 힘들다. 그는 지난 해까지 구글에서 사용자경험 수석 연구자였으며 현재는 페이스북에 있다.

더글라스 바우만(Douglas Bowman)도 또 다른 사례이다. 그는 2006년, 구글 최초의 시각 디자이너로 구글에 입사했다. 당시 구글은 일곱 살 된 기업이었다. 그가 자기 블로그, Stopdesign에 쓴 내용이다. "7년이면 전통적으로 훈련받은 디자이너 없이 회사를 운영하기에 매우 오랜 시간이다. 구글에는 디자인 원칙이나 요소에 대해 완전히 통달하고 있는 사람이나 간부가 전혀 없다. 최근 경계선 두께가 3픽셀이어야 하는지, 4픽셀이나 5픽셀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일할 수가 없다고 느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굿바이, 구글"이었다.

동 포스팅에 대해 구글이나 애플에서 디자인을 경험해 본 인물들이 두 회사의 차이점에 대해 코멘트를 많이 올렸다. 그루버 또한 "애플은 엔지니어가 있는 디자인 기업이고, 구글은 디자이너가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제목으로 요약을 해 놓기도 했다. 

5월, 구글은 엔지니어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프로젝트 관리기업인 Teambox의 CEO, 파블로 빌랄바 빌라(Pablo Villalba Villar)를 고용하려 노력했던 때조차도 디자인 전문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빌랄바는 나중에 자기는 Teambox를 떠날 생각이 없었으며 자신의 고용을 위한 구글의 고용 과정에 대해 협력할 의도도 없었다고 적어 놓았다. 그는 사용자 인터랙션과 제품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했지만 구글측이 알고 싶어 했던 부문은 그가 프로그래밍 언어 14가지를 알고 있는지의 여부 뿐이었다고 한다. 

빌랄바는 구글이 바우만이 떠난 이후에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스러워했다. 그의 말이다. "위원회는 디자인을 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는 CEO로서의 직무를 시작했고 구글+가 새로 나왔으며, 구글 홈페이지와 Gmail, 달력도 인터페이스가 새로워졌다. 앞으로도 디자인이 계속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바뀐다는 디자인 역시 북적대고 시끄러운 위원회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구글에는 최종 결정을 내릴 진정한 감독이 없기 때문이다. 

Randall Stross is an author based in Silicon Valley and a professor of business at San Jose State University. E-mail: stross@nytimes.com.

http://www.nytimes.com/2011/07/24/te...ref=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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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월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