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청취자들의 고민상담을 다양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진행했던 라디오 방송이었다. 콕 찝어 "방송이었다" 과거형으로 표기하는건, 그제 방송을 마지막으로 가을개편에서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김어준 총수가 '나는 꼼수다'에서 밝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말 어이없게도 해당 시간에는 재방송이 편성되었다고한다. 정말 코메디가 아닐 수 없다.
'색다른 상담소'의 폐지에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말도 안되는 MBC의 행동이 어이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 방송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내 성격이나 생각하는것 행동하는것 모두에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반복했지만, 반복되기만 할 뿐 그냥 그자리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방송을 처음 듣게 되면서 처음 든 생각이 바로 "어! 나도 이런고민 하고 있었는데..." 였다. 계속 듣게되면서 마음의 위로와 치료(?)도 일부 된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내 생각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색다른" 방송이었다.
이런 방송을, 겉으론 어떤 이유를 내 걸었을지 모르겠지만, MBC에서는 폐지시켰다. 김어준 총수가 마지막 방송에서 마지막 멘트로 '어디에서든 꼭 다시 만나자'고 했다. 이 멘트를 듣는순간 울컥했다. 큰 사고를 친사람들도 버젓이 방송을 하고있는데 MBC라디오 팟캐스트 1위인 프로그램을 6개월만에 폐지시킨다는게 너무 억울해서였다.
요즘같아선 도대체 제대로 된 방송국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침묵하거나 왜곡하거나...
김어준 총수! '나는 꼼수다' 때문에 바쁘겠지만, 제대로 된 방송국 아니 팟캐스트에서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로 꼭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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