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014. 10. 1. 01:55

현재 회사가 첫 직장은 아니지만, 이전 회사는 1년 6개월 정도 다니다가 다시 학업을 진행하고, 지금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 했으니 첫 회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첫 회사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무시 하기도 그렇다;;)



아무튼 회사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성능이 문제가 되어 고생했던 기억이 전혀 없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창피하기도 한데, 그렇게 성능에 민감할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한다거나 성능에 민감한 상황이 없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리저리 사전에 많이 알아보고 구현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어쨌든 얼마전, 한 계기로 알고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CS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알고리즘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한 기억이 없었다.

나름 고생했다고 생각했던 학부의 자료구조 수업/실습에서도 제대로된 알고리즘 수업은 없었던 기억이다.

당시 자료구조 수업은 악명이 높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 때 더 많이 다뤄주지 않았던 것이 내심 아쉽다.



학부 졸업 후 내내 제조업과 관련된 회사에 다니면서, 이러한 내용들과는 더 거리가 멀어 졌고 지금에 이르렀다.

생각해보면 지금 회사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얼마나 필요하겠나. 디버깅하고 디버깅하고 디버깅하고...



그래서 얼마전부터 강의를 듣고 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몇 년 전에 iTunes U를 통해서 동영상 강의를 다운로드 받아 보던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강의를 듣고 Quiz를 풀고 프로그래밍 과제를 하고...

주간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을 재우다 같이 잠든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닌지라, 자다 일어나서 강의를 보고 과제를 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걸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또 한가지 느끼는 것은, 해외 유학이라는게 정말 쉬운게 아니라는 점이다.

나름 업무에서는 외국인들과 협업도 가능하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수강은 비교가 불가하다.

내용을 알아들어야 하고, 과제를 이해해야 하며 모를경우 질문하고 힌트를 확인하고...

아마 그나마 영어자막이라도 제공되지 않았다면 정말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유학은 어느정도 자신도 있고, 머리도 좋은 사람들이 가겠지만, 보통 결심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과 가정이 있고, 나이도 들어 새 가슴이 되었을 수도...)



거의 1년 가까이 방황을 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맞는건지, 내 깜냥이 어느정도 인지, 내 욕심이 과한게 아닌건지...

어찌보면 무기력한 삶에 자극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적지 않은 나이에, 딸린 식구도 셋 이나 있는 상황에서 방황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가진것이 더 많은거겠지.



새벽에 술 한잔(병) 마시고 넋두리...


Posted by 세월의돌